렌트카를 빌려서 여행을 한다는 것이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도로 사정과 많이 달라서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사고를 내진 않을까, 속도위반을 해서 과태료를 내진 않을까, 주차장에서 주차 요금을 잘 낼 수 있을까 등의 수많은 걱정을 불러일으키더라고요.
서툴지만 자동차 렌트도 잘하고, 주차장도 잘 찾아다니고, 유로 도로에서 통행료도 잘 내고, 과태료도 없이 잘 여행했던 이야기를 나눠볼까 해요. 남프랑스에서 차를 렌트해 여행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남프랑스 주요 도시 주차장
저희는 멍통, 모나코, 에즈, 생폴드방스, 아를, 레보드프로방스를 갔을 때 주차장을 이용했고, 여행 전에 미리 도시 주변에 주차장이 어디 있는지 검색하고 갔어요. 주차장 위치, 주차 요금, 요금 정산 방법들을 기억나는 대로 써볼게요.
멍통 Menton (약 1시간 이용 : €2.7)
일단 저희는 대부분 주차 빌딩이 있는 주차장을 이용했어요. 프랑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도로 양 옆으로 주차할 수 있는 노상 주차 공간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자동차 내부에 있는 물건을 훔치려고 유리창을 깨는 사고가 종종 있다고 해서 좀 더 안전할 것 같은 주차 빌딩을 찾아서 주차했어요. (노상 주차 공간에 주차할 때는 차량 내부에 소지품 등이 보이지 않게 정리하고 주차를 하는 게 좋다고 해요.)
남프랑스 주차장은 대부분 입구가 크지 않고 좁더라고요. 주차장 내부는 넓은 곳도 있지만, 운전 초보자인 제가 운전을 했다면 여러 번 여기저기 차를 긁고 다녔을 것 같아요. 하지만 운전 경력이 40~50년쯤 된 아빠는 유럽 주차장 운전 어렵지 않다고 하셨어요. 하하하. 결론적으로 제가 느낀 건 '유럽에서 렌트할 땐 소형차로 대여하자'였어요!
멍통 주차 빌딩 주소 : Pl. Fontana, 06500 Menton, 프랑스
제가 사진은 못 찍었지만, 처음 주차장에 들어가면 차단기 앞에 있는 기계의 동그란 버튼을 눌러서 주차 티켓을 뽑아야 해요. 티켓을 기계에서 뽑으면 차단기가 자동으로 올라가요. 그리고 기계에서 뽑은 티켓은 잃어버리지 않게 잘 챙기셔야 합니다. 그 티켓으로 주차 요금을 정산하거든요!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지상으로 가는 계단을 올라가면 멍통 해변이 바로 나와서 관광지와 가깝더라고요. 깨끗하고 위치가 좋은 주차장이었어요.
저희는 멍통 주차장을 약 1시간 정도 이용했고, 주차 비용은 €2.7 지불했어요. 주차장 내부에 아래 사진처럼 생긴 주차 요금 정산 기계가 있어서 차를 빼기 전에 이곳에서 정산해야 해요. 기계는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정산을 할 수 있어요. 기계 오른쪽에 지폐와 동전을 넣을 수 있는 곳이 있더라고요. 다른 주차장은 지폐를 넣을 수 있는 곳이 없는 경우가 많았어요. (참고로, 대부분의 주차장 기계는 신용카드와 동전으로 정산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저희 신용카드는 결제가 거부되는 경우가 많았고, 왜인지 모르지만 자꾸 거부되는 신용카드 때문에 몇 번 애를 먹었어요. 그러니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꼭 동전을 두둑이 챙겨 다니세요.)
정산 기계에서 화면에 표시될 언어를 선택하고, 처음 주차장 입구에서 뽑은 티켓을 초록색 불이 반짝이는 곳에 넣어주세요. 그러면 화면에 정산 금액이 뜨고, 그 금액을 신용카드 대는 곳에 대고 결제하거나 현금을 넣으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고 거스름돈은 기계 아래로 나와요. 그리고 정산을 끝내고 차를 끌고 주차장 밖으로 나오면 차 번호판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차단기가 올라가서 나올 수 있어요.
모나코 Monaco (약 3시간 30분 이용 : €11.9)
모나코에 가기 전에 주차장을 찾아봤더니, 해양박물관 주차장이 다른 주차장보다 저렴하다고 해서 해양박물관으로 향했어요. 들어갈 때 멍통과 똑같이 차단기 앞에 있는 기계에서 티켓을 뽑아야 차단기가 열려요. 주차장이 진짜 크고 넓더라고요. 저희는 지하로 계속 내려가서 주차했더니 올라올 때 계단과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를 모두 이용하며 한참을 올라왔어요. 그리고 올라와서 밖으로 나오면 바다가 쫙 펼쳐진 시원한 풍경을 제일 먼저 볼 수 있었어요. 좋더라고요.^^
모나코 해양박물관 주차 빌딩 주소 : 4 Av. Saint-Martin, 98000 Monaco, 모나코
모나코 주차장은 약 3시간 30분 정도 이용했고, 주차 요금은 €11.9 지불했어요. 대략 한 시간에 €3~3.5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 이용했던 다른 주차장과 비교하면 비싼 편에 속했어요. 주차 요금 정산 기계는 해양박물관에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다 보면 2~3대가 창가에 나란히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고, 멍통과 같은 방식으로 주차요금을 정산했어요.
에즈 Eze (약 1시간 30분 ~ 2시간 이용 : €4.8)
한국 관광객도 많이 가는 에즈 빌리지에도 에즈 빌리지 입구 쪽에 야외 주차장이 있어요. 야외 주차장이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 안에는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고 내렸어요. 에즈 빌리지 주차장을 이용한 시간은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사이였고, 주차 비용은 €4.8였어요.
저희가 주차장 입구 바로 앞에 주차했어요. 그런데 주변에 주차 정산 기계도 없고, 나가는 차단기 앞에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기계가 있어서 신용카드로 계산하려고 했는데 카드 결제가 계속 거절되더라고요. 제 마스터 카드가 문제였는지 여전히 알 수는 없네요.
아무튼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주차장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요금을 정산할 수 있는 기계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안쪽 주차장을 바라보고 열 걸음 정도 걷다 보니 정면에 바로 보였어요. 저희처럼 헤매지 마시고 주차장 안에서 정산하고 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정산 방법은 멍통 주차장과 역시 비슷했어요.
에즈 야외 주차장 주소 : Pl. Charles de Gaulle, 06360 Èze, 프랑스
생폴드방스 Saint-Paul-de-Vence (약 2시간 이용 : 약 €8.5~9)
생폴드방스에도 길가에 있는 주차장과 주차 빌딩으로 되어있는 주차장이 있어요. 저희는 마음 편하게 주차 빌딩으로 주차를 하러 갔어요. 주차장에 들어갈 때는 기계에서 주차 티켓을 뽑는 것 잊지 마시고요. 지하에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는데요. 엘리베이터 2층을 누르셔야 생폴드방스 마을로 바로 연결이 돼서 쉽게 마을로 갈 수 있어요.
생폴드방스 주차 빌딩 주소 : Cr Tine Sainte-Claire, 06570 Saint-Paul-de-Vence, 프랑스
생폴드방스를 구경하고 주차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앞에 이렇게 주차 요금 정산기가 있어요.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기계의 왼쪽 맨 아래에 처음 주차장 들어오면서 뽑은 주차 티켓을 넣으면 정산 금액이 화면에 나오고, 가운데 있는 동그란 동전 구멍에 동전을 넣거나, 오른쪽 카드 구멍에 신용카드를 넣어서 계산하면 돼요.
이날 정산한 금액이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약 2시간 정도 마을을 구경하고 €8.5~9 정도 나왔던 것 같아요. 지갑에 남아있던 동전을 거의 다 썼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생폴드방스 주차 요금이 남프랑스 여행 중에 가장 비쌌어요.
이 주차 빌딩의 주차 비용은 아래와 같이 누적 돼서 정산되니 참고하세요.
(오전 9시부터 밤 12시 사이 요금)
주차 시간 | 요금 |
최초 2시간 까지 | 15분 마다 €1.2 |
2시간부터 6시간까지 | 15분 마다 €1 |
6시간부터 12시간까지 | 15분 마다 €0.5 |
24시간 또는 티켓 분실 | €36.8 |
아를 Arles (약 4시간 이용 : €8.8)
아를에서 4~5시간 정도 머물 생각을 하고 있어서, 아를 시내에서 도보 15분 거리의 무료 주차장(Parking IUT)을 이용할지, 아를 시내와 가까운 유료 주차 빌딩(Parking de Centre)을 이용할지 고민하다가 도보가 편한 유료 주차 빌딩으로 향했어요. 그런데 가다 보니 주차 빌딩 주변 길가에 야외 주차를 해놓은 차량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주차할 곳은 많아서 주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더라고요.
아를 주차 빌딩 주소 : 8 Rue Emile Fassin, 13200 Arles, 프랑스
아를 주차 빌딩 입구 모습이에요. 주차장 입구가 좁아서 큰 차량은 입구를 통과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 안으로 들어가면 차단기 앞에 주차 티켓을 뽑는 기계가 있고, 티켓 버튼을 누르면 주차 티켓이 바로 나와요. 그리고 티켓을 뽑으면 차단기가 올라가요. 남프랑스를 여행하면서 들어간 주차장은 다 이런 시스템으로 돼 있어서 한 번만 이용해 보면 두 번은 어렵지 않더라고요! 이제 주차 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이 붙었지만, 다음 도시에서 당황합니다.ㅎㅎ
아를 주차장은 내부가 굉장히 넓고 쾌적해서 주차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나중에 주차 정산기를 못 찾아서 뱅글뱅글 돌아다녔어요. 주차 정산기는 주차장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 쪽에 3~4대 있어요. 주차 공간 말고 계단을 찾으셔야 해요.
아를 주차장은 4시간 정도 이용했고, 주차 요금은 €8.8 지불했어요. 지금까지 갔던 도시들에 비하면 주차 비용이 저렴하다고 느껴졌어요.
레보드프로방스 Les Baux-de-Provence (3시간 이용 : €6.5)
마지막으로 저희가 길가에 주차했던 레보드프로방스 주차장이에요. 구글 지도로 검색하면 레보드프로방스 입구와 더 가까운 주차장이 있지만, 주차대수가 너무 적어서 결국 빙글빙글 돌다가 길가에 주차를 했어요. 레보드프로방스 들어가는 길에 엄청 길게 차량이 주차돼 있는데요. 가시는 길에 주차 자리가 나면 둘러보지 마시고 그냥 바로 주차를 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주차 자리가 잘 안 나더라고요. 그리고 평행주차를 완벽 마스터하고 가셔야 해요.^^
레보드프로방스 야외 주차장 주소 : 1 Esp. Charles de Gaulle, 13520 Les Baux-de-Provence, 프랑스
레보드프로방스에서 처음으로 길가에 주차를 했는데요. 길가 주차장 근처에는 이렇게 생긴 주차 요금 정산 기계가 있어요. 길가에 주차하는 경우에는 주차장을 이용할 대략적인 시간을 계산해서 미리 주차 비용을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아서 차 운전석 앞 유리창에 보이도록 놓아야 해요. 주차를 하고 있는 동안 주차 요금을 검사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만약 영수증을 앞 창문에 놓지 않았다가 걸리면, €35를 내야 한다고 하니 꼭 주차비를 먼저 지불하시고 주차장을 이용하시길 바라요.
저희는 레보드프로방스 주차장을 3시간 정도 이용하는 것으로 결제해서 주차 비용을 €6.5 지불했어요. 그리고 드디어 제 마스터 카드가 결제가 되었답니다. 하하하.
주차 시간 | 요금 |
1시간 | €5 |
2시간 | €6 |
3시간 | €6.5 |
4시간 | €7 |
5시간 | €7.5 |
6시간 | €8 |
7시간 | €8.5 |
8시간 | €9 |
9시간 | €9.5 |
10시간 | €10 |
11시간 | €35 |
영수증 미부착 | €35 |
그리고 결제 방법은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먼저 홈 버튼을 누르고, +/- 버튼을 이용해서 시간을 정하고, 차량 번호를 입력하고 결제하는 순이었던 거 같아요. (신용카드 사용 시 PIN 번호를 입력하라고 나오는데, 카드 비밀번호 4자리였어요.) 첨에 버벅거리면서 이 버튼 저 버튼 다 누르다 보니 삐로릭 결제가 돼서 영수증이 나오더라고요. 얼렁뚱땅 정보를 드려서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주차 빌딩과 길거리 주차장을 모두 이용해 보니 마음이 편한 건 주차 빌딩이었고, 길가 주차장은 요금이 더 저렴한 것 같았어요.
그리고 구글에서 관광할 곳을 화면에 두고 Parking을 검색하면 다양한 주차장이 나오니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남프랑스 유료 도로 통행료
저희는 구글 맵으로 경로를 검색했고, 구글 맵을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했어요. 한국어 버전이 뭐랄까 좀 어색한 번역이 있어서 운전 중에 깔깔깔 웃을 일도 생기더라고요. 예를 들면 "급하게 좌회전입니다.", "살짝 우회전입니다." 등의 한국 네비에서 찾을 수 없는 문장이랄까요.ㅎㅎㅎ
아, 그리고 구글 맵이 우회전 좌회전을 잘못 말할 때가 많아서 꼭 지도를 눈으로 확인하시면서 운전하세요!
구글에서 경로를 검색하면 유료 도로와 무료 도로가 구분이 돼서 나오는데요. 저희는 주변 풍경 볼 겸 다니려고 보통 무료 도로를 이용해서 이동했어요. 유료 도로는 고속도로로 다니다 보니 주변 풍경 보는 재미가 좀 덜하더라고요.
그래도 종종 유료 도로를 이용했는데요. 우리나라 톨게이트(요금소) 비용 내는 구조랑 비슷했어요. 도로를 다니다 보면 톨게이트가 보이고 위쪽에 초록색 화살표에 불이 들어온 곳과 불이 안 들어온 곳이 있어요. 불이 안 들어온 곳은 하이패스 같은 카드 결제가 되는 곳 같았고, 저희처럼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는 무조건 초록색 화살표가 있는 곳으로 통과해야 해요. 저희 신용카드는 톨게이트에서도 결제가 거부되더라고요. 하아... 진짜... 톨게이트는 지폐, 동전 모두 사용할 수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었어요.
톨케이트 비용은 거리마다 달랐지만 니스에서 멍통 가는 길에 €3, 니스에서 생폴드방스 가는 길에 €0.7, €1.5, 생폴드방스에서 베흐동을 거쳐 고흐드까지 가는 길에 €3.4, €5.7를 냈어요.
마지막으로 도로를 달리다 보면 제한 속도 표지판이 곳곳에 세워져 있어서 잘 지키면서 다니면 과태료 낼 일은 없더라고요. 고속도로는 제한 속도가 130km이고, 저희는 안전하게 2차선으로 천천히 다녔어요. 1차선은 추월 차선인데, 우리나라와 달리 정말 추월 차선으로 사용되더라고요. 저희처럼 유럽에서 처음 운전한다면 2차선 주행을 추천해요.
이제 다음 글부터 본격적으로 관광 포스팅을 써볼게요.^^
'여행 > 해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나코 여행 :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국가 (2) | 2023.11.15 |
---|---|
남프랑스 도시 : 멍통/망통/멍똥(Menton) 여행 (2) | 2023.11.14 |
프랑스 여행 : 파리 공항 경유 & 남프랑스 렌트카(부킹닷컴, Budget) (4) | 2023.11.06 |
인천공항 2터미널 : 마티나 라운지 (4) | 2023.11.02 |
프랑스 여행 : 10박 12일 남프랑스&파리 여행 일정 계획 (2) | 2023.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