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통에서 가볍게 아침 산책을 하고, 오전 11시쯤 멍통에서 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모나코로 출발을 했어요.
모나코 Monaco 관광
모나코 공국은 프랑스 국가에 속하지는 않지만, 남프랑스 여행을 할 때 일정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독립된 도시 국가예요. 공작이 다스리는 나라로, 세계에서 바타칸 다음으로 국가의 영토가 작은 나라라고 해요. 사람들에게는 F1과 카지노, 부자가 많은 나라로 더 유명하죠.
해양박물관
저희는 주차가 편한 해양박물관 주차장을 이용했고, 해양박물관 뒤쪽 길로 나와서 바닷길을 따라 모나코 시내로 걸어갔어요. 저희는 해양박물관 내부를 구경하지 않았지만,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었어요.
※ 주차장 관련해서는 이전 글을 확인해 주세요.
성 마르탱 정원
해양박물관을 지나서 걷다 보면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길을 따라 예쁘게 가꿔진 정원이 등장해요. 다양한 종류의 꽃나무와 선인장, 식물이 심겨 있고, 정원 중간중간에 조각 작품이 있어서 눈요기 거리가 많은 정원이더라고요. 그리고 정원 곳곳에 벤치가 있어서 책을 읽거나 간단하게 식사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분수대 근처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도 있었어요.
성 마르탱 정원(시티 공원) 주소 : Monaco-Ville, 98000 Monaco
모나코 대성당
그렇게 정원을 지나면 그레이스 켈리가 결혼식을 올렸던 장소로 유명한 모나코 대성당이 나와요. 사실 저희 부부는 그레이스 켈리를 잘 몰랐어요. 모나코 여행을 검색하면서 그레이스 켈리라는 인물 때문에 모나코가 더 유명해졌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요. 부모님은 이름 듣자마자 그레이스 켈리가 나왔던 영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레이스 켈리는 1956년 4월에 모나코 대공 레니에 3세와 결혼을 하고, 1957년 카롤린 공녀를 낳고, 1958년 알베르 공자를 낳으면서 프랑스에 합병될뻔한 모나코 공국을 지켜냈다고 해요(정확하지는 않지만 모나코 공국을 이어갈 아들이 없으면 프랑스에 합병되는 어떤 조약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그레이스 켈리 덕분에 모나코 공국이 유명해지면서 모나코는 인기 관광지로 거듭났고, 경제적 위기에 있던 모나코 공국을 살렸다고 전해져요.
19세기에 흰색 돌을 사용해서 지은 이 성당은 여느 성당과 비슷하게 엄숙한 분위기였어요. 성당의 재단 뒤편에 모나코의 역대 공작과 공작비, 공주 등의 무덤이 있고, 종교화와 장식물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은 화려하지 않고 중후한 멋이 있는 공간이었어요.
모나코 대성당 주소 : 4 Rue Colonel Bellando de Castro, 98000 Monaco, 모나코
운영시간 : 오전 9:00 ~ 오후 6:00
입장료 : 무료
모나코 대공궁
모나코 대성당을 지나 모나코 대공궁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모나코 대공궁은 현재 국가 원수인 알버트 2세가 거주하는 곳이에요. 매일 오전 11시 55분에 모나코 대공궁 앞에서 근위병 교대식이 있다고 했는데, 걷다보니 얼추 시간을 맞춰서 대공궁 앞에 도착했어요. 관광객들이 근위병 교대식을 보려고 와글와글 모여있더라고요.^^
근위병 교대식이 뭔가 대단히 특별한 행사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모여있으니깐, 저희도 모르게 자석 끌려가듯 다가가서 보고 있더라고요. ㅎㅎ
매년 4월에서 10월 사이에는 모나코 공궁 내부를 투어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더라고요. 저희는 시내 구경만 했지만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사이트에서 정보를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모나코 대공궁주소: Monaco-Ville, 98015 Monaco
모나코 맛집 : Norma
이제 저희는 배가 고파서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아 다녔어요. 돌아다니다 보니 마을의 작은 광장(Place d'Armes, Monaco)에 시장이 서있고 광장 주변에 음식점이 많더라고요. 혹시 과일 파는 곳에 납작 복숭아 파는 곳이 있나 둘러봤지만 10월엔 납작 복숭아 파는 곳을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주변에 적당한 음식점을 들어가려고 두리번거리고 있는 저희 가족을 발견한 현지 아저씨 한 분이 저희에게 말을 거시면서 음식점을 찾느냐고 묻더라고요. 자기는 일주일에 두 번정도 여기 위층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여기 맛있다면서 같이 식당에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저희가 둘러보고 생각해보겠다고 했지만, 저희 아빠를 막 꼬시면서 같이 위에 올라가서 밥 먹자며 설득하는 바람에 어쩌다 보니 낯선 음식점에 앉아 있는 저희를 발견했지 뭐예요. ㅎㅎㅎ
먹고 나서 영수증을 받고 식당 이름이 Norma라는 것을 알았어요. 광장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무척 좋았던 이 식당은 피자와 파스타, 샐러드 등을 파는 이탈리안 음식점이었어요.
저희는 테라스에 앉았고, 주변을 둘러보니 1인 1피자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유럽 여행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1인 1피자는 언제 봐도 놀라워요. 저희는 메뉴가 많을 것 같지만 일단 피자 2개(Napoletana, Vegetariana)와 파스타 2개(Linguine vongole, Trofie pest)를 주문했어요. 주문하자마자 식전 빵과 함께 올리브 오일, 스파이시 올리브 오일 두 병이 나왔어요.
프랑스에서 여행을 하면서 느낀 건데요. 아마 동양인이 오면 스파이시 올리브 오일을 추가로 주는 것 같아요. 다른 테이블엔 스파이시 올리브 오일이 없는데, 저희가 가면 말하지 않아도 스파이시 올리브 오일을 가져다 주는 곳이 많더라고요. '매워봤자 얼마나 맵겠어'라고 생각하고 빵에 찍어 먹으면, 생각보다 상당히 매콤해요. 혀가 알싸하더라고요.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 아빠는 매콤한 오일을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이 오일 저 오일 번갈아가면서 빵을 찍어 먹다보면 주문한 피자가 먼저 나와요. 저희가 시킨 메뉴는 나폴리 피자(Napoletana Pizza, €16), 야채 피자(Vegetariana Pizza, €16)였는데요. 나폴리 피자는 엔초비가 들어가서 전반적으로 굉장히 짰어요. 엔초비 맛이 강해서 호불호가 있었고, 야채 피자는 가지와 토마토 소스, 치즈가 주를 이뤄서 온 가족이 모두 만족한 피자였어요. 일단 도우가 맛있어서 다른 피자를 시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피자 양이 너무 많아서 엔초비 피자는 1~2조각 남겼어요.
그리고 링귀니 봉골레(Linguine vongole, €26)와 트로피에 페스토(Trofie pest, €23)가 나왔어요. 저희 가족은 고소한 잣과 바질을 넣은 페스토에 버무린 트로피에 파스타를 맛있게 먹었고요. 봉골레에 들어간 바지락이 신선하지 않아서인지 맛이 없더라고요. 결국 봉골레는 가족들에게 외면받고 말았어요. 흑흑. 그리고 유럽 파스타는 완전 알단테인 거 아시죠?ㅎㅎ
현지인에게 추천 받아 가게 된 Norma 식당은 구글 평점이 4.5점으로 나쁘지 않은 식당이었고, 한국 분들이 가신다면 파스타보다는 피자를 추천하고 싶어요.
※ 식사 비용
Napoletana Pizza, €16
Vegetariana Pizza, €16
Linguine vongole, €26
Trofie pest, €23
Coca, €5
Panna 75cl(Water), €6
Norma 식당 주소 : mezzanine marché condamine, 1er étage, Pl. d'Armes, 98000 Monaco, 모나코
모나코 맛집 : Santo Gelato Monaco
배불리 점심을 먹고 걸어서 내려오다 보니 젤라또 파는 곳이 있어서 즉흥적으로 젤라또를 사서 먹었는데요. 가게 앞 테이블에 앉아서 먹을 수 있더라고요. 아이스크림을 찍은 사진이 없어서 이렇게 인물 사진 귀퉁이에 슬쩍 나온 작은 아이스크림 사진이라도 올려봐요... 한 컵에 두 가지 맛을 담아서 €5였어요. 이탈리아 젤라또와는 달리 쫀득한 맛이 거의 없었지만, 아주 부드러운 맛의 아이스크림이었어요!
Santo Gelato Monaco 주소 : 3 Pl. d'Armes, 98000 Monaco, 모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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