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 렌트카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대하고 있던 도시가 바로 고르드(고흐드, Gordes)예요!
지인에게 꼭 방문하길 추천을 받은 도시이기도 했고, 남프랑스 소도시를 찾아보면서 고르드는 프랑스 시골 마을의 전형적인 풍경을 갖고 있어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베르동 협곡에서 출발해서 약 2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한 고르드 숙소를 소개해볼까 해요.
고르드 호텔 : La Borie en Provence
한국에서 남프랑스 여행지의 숙소를 미리 예약하면서 마지막까지 고민하고 고민했던 숙소가 고르드의 La Borie en Provence 호텔이었어요. 부킹닷컴에 올라와 있는 호텔 사진을 보면 뭐랄까... 너무 노후된 숙소 같아서 처음엔 별 관심 없었어요. 그리고 다른 숙소를 여러모로 찾다 보니 La Borieen Provence 호텔의 후기가 9.3점으로 어느 숙소보다 굉장히 높더라고요. 그리고 남겨진 후기들을 읽으면서, 이 호텔에서의 경험이 굉장히 따뜻하고 좋다는 이야기들 밖에 없어서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후기를 믿고 예약을 했어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프랑스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숙소를 가족들에게 물어봤더니, 저희 가족 모두가 고르드의 La Borie en Provence 호텔을 꼽았어요.
이 호텔은 최신식의, 최고급의 호텔은 전혀 아니에요. 심지어 호텔이라기보다는 호텔의 형식을 빌린 시골 할머니네 집 같은 곳이었어요. 그런데 할머니네 집에 온 듯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저희 가족에게는 큰 감동을 준 것 같아요.
1. 위치&주차
호텔은 고르드 시내에서 도보로 약 10분 내외 정도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서 산책 겸 시내를 왔다 갔다 하기에 좋은 위치였어요. 숙소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고, 차를 무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호텔 입구 맞은편에 있었어요.
La Borie en Provence 주소 : Rte de Murs, 84220 Gordes, 프랑스
저희가 처음에 카운터를 못 찾아서 헤맸는데요. 빨간 대문을 열고 들어가서 왼쪽으로 가면 철창 문이 하나 나오는데,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수영장이 보여요. 수영장이 있는 공간으로 오기 전에 호텔 주인 부부가 생활하는 공간이 있어서, 그곳에서 주인분이 저희를 맞이해 주시더라고요. 호텔 주인분은 살가운 성격은 아니었지만 친절하고, 다정했어요.
2. 스위트룸&더블룸
저희는 부모님과 함께 가서 스위트룸 1개와 더블룸 1개를 각각 예약했어요. 그리고 부모님께서 테라스가 있는 스위트룸을 사용했고, 저희는 스위트룸 바로 옆에 붙어있는 더블룸을 썼어요.
저희 숙소는 수영장을 지나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면, 스위트룸과 더불룸이 바로 옆에 붙어 있었어요.
스위트룸 내부
스위트룸은 넓은 테라스가 있는 게 특징이었어요. 더블베드와 싱글베드가 하나씩 있고, TV를 편하게 볼 수 있는 소파와테이블이 있었어요. 그리고 욕조가 있는 넓은 화장실이 함께 있었어요.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지만, 다른 방이랑 연결되는지 밑으로 내려가지는 말라고 안내하더라고요. 아마도 예전에 가정집으로 쓰던 공간을 호텔로 개조해서 사용해서인지 방끼리 연결되는 공간인 것 같았어요.
전체적으로 오래된 가정집을 단정하게 정돈한 느낌이었고, 깔끔한 시골 할머니네 집에 놀러 온 기분이 들었어요. 그리고 프랑스 여행 내내 빈대 걱정을 했었는데 침구와 수건 등은 모두 깨끗했어요.
더블룸 내부
더블룸은 스위트룸에 비해 굉장히 협소했어요. 샤워실과 세면대는 침실 바로 옆에 붙어있고, 방에 문이 하나 있는데 문을 열면 탕비실 같은 공간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어요. 둘이 머물기엔 충분했지만, 방이 좁다 보니 저희 방 바로 앞에 있는 부모님 방의 테라스에 앉아서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두 공간을 모두 예약해 보니깐, 만약 놀러 가신다면 스위트룸을 잡길 추천드리고 싶어요. 더블룸과 스위트룸의 가격 차이는 약 50유로 정도밖에 안 됐어요.
3. 온수 수영장
제가 이곳을 숙소로 정한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의 호텔이 10월 중순 이후 수영장을 폐장하는데, 이곳은 10월 중순에도 온수를 채운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수영장 물은 온수라기보다는 미지근한 물이었고, 계속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 수영장을 이용할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남편이 밤에 아주 잠깐 이용하긴 했지만, 남프랑스의 10월은 수영하기엔 무리인 것 같아요. 10월에 남프랑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참고하세요~
4. 조식 (별 ★★★★★)
La Borie 호텔을 강력 추천하는 이유, 바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아침 조식 때문이에요. 일단 조식은 숙박 비용에 포함되어 있어요. 그리고 날씨가 좋은 날엔 수영장 앞에서 식사를 할 수 있더라고요. 저희는 비가 와서 수영장 맞은편에 있는 공간에서 아침 식사를 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좋았어요.
음식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직접 짠 오렌지 주스와 아침에 갓 구운 크루아상과 바게트는 프랑스 여행 중에 먹은 빵 중에 가장 맛있었어요! 엄치 척척! 전부 다 맛보지 못할 만큼 다양한 쨈과 꿀, 치즈가 있었고, 생각보다 먹는 것마다 다 맛있었어요. 과일도 신선한 과일과 건과일이 종류별로 있어서 배불리 먹을 수 있었고요. 남편과 아빠는 시리얼도 한 그릇씩 했네요. 커피는 네스프레소 버츄오 기계가 따로 있었고, 차 종류도 다양했어요.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지만, 어느 5성급 호텔에서 먹은 아침 조식보다 행복하게 기억될 아침 식사였어요. 누군가 귀한 손님을 초대한 듯한 공간에서 가족끼리 여유 있게 대화를 하며 아침 식사를 한 이 시간이 저는 오래도록 소장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가족, 혹은 연인, 친구와 마음이 따뜻해지는 남프랑스 여행을 하고 싶다면, 프랑스 시골의 정취가 가득 느껴지는 고르드의 La Borie en Provenc 완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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