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문을 두드리는 따뜻한 손길을 느낄 수 있는 날씨네요. 조금 이르지만 따뜻한 봄을 느끼고 싶어서 전라북도 완주에 있는 아원(我園) 고택에서 다녀왔어요.
예전에 윤스테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고택에서 머물 수 있는 숙박을 찾아봤었는데 아원 고택이 꽤 유명하더라고요. 늘 가보고 싶은 장소였는데, 드디어 남편과 방문했어요! 이번에 갔더니 BTS 힐링 성지로 더 유명해진 것 같더라고요.^^
아원 고택
1. 아원 고택 예약
아원 고택은 아원 갤러리(오전 11:00 ~ 오후 5:00, 입장료 10,000원)를 방문하여 둘러볼 수도 있고, 저희처럼 객실을 예약해서 숙박을 할 수도 있어요.
객실 예약은 아원 홈페이지(맨 아래 주소 참고)에서 가능하고, 홈페이지에서 객실을 예약하면 예약 절차에 대한 내용이 문자로 와요. 그리고 금액을 계좌 이체하면 아원에서 확인 후에 방문에 대한 안내 문자를 보내 줘요.
숙박 금액은 아래를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아원 객실의 안채, 사랑채, 서당, 별채는 각각 별도의 건물로 되어 있어서 독립성이 있지만, 천지인의 안방과 건너방은 같은 건물을 사용해서 객실에 머무는 사람끼리 공간을 공유해요. 그래서 가격 차이가 있는 거겠죠?ㅎㅎ
천지인 안방에 대한 후기가 좋아서 안방을 예약하고 싶었는데, 저희가 급여행을 잡다 보니 3월에 안방 예약이 가능한 날이 거의 없더라고요. 천지인 안방은 인기가 너무나도 많은 방이었어요.
안방에 이미 예약한 사람도 있고, 건너방에 대한 후기는 아쉬운 점이 있어서 갈까 말까 많은 고민을 하다가... 결국 건너방을 예약하고 그냥 가기로 했어요. 누군가 말했죠. 갈까 말까 할 땐 그냥 가라!ㅎㅎ
저희는 금요일 오후 4시쯤 도착했어요. 체크 인은 오후 4~5시 사이(오후 5시 전에 체크인해야 함)에 가능했고, 체크 아웃은 오전 10:30였어요.
2. 아원 천지인(건너방)
아원의 사랑채와 안채는 경상도에 있던 250년 된 고택을 옮겨 온 것이고, 천지인은 전라북도에 있던 150년 된 고택을 옮긴 거라고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마루 밟을 때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낯설면서도 좋았어요.
저희가 묵을 천지인 건물은 이렇게 산을 마주하고 있어요. 안방은 앞쪽 산 쪽이 보이는 뷰를 가지고 있고, 건너방은 아원의 다른 고택들이 보이는 뷰를 갖고 있어요.
마루를 중심으로 왼쪽 문 열린 공간이 건너방이고, 맞은편이 안방이에요. 그리고 사진 앞쪽의 문이 건너방과 안방을 머무는 사람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다도방이에요.
천지인 앞산 뷰는 아원 고택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사진이 아닐까 싶어요. 탁 트인 공간에 물이 잔잔하게 있어서 마음이 고요해지는 공간이더라고요. 밖을 구경하고 저희는 건너방 안으로 들어갔어요.
가지런히 요가 깔려 있는 방은 바닥도 따뜻하고 공기도 따뜻했어요. 3월 초라 추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바닥이 어찌나 따뜻한지... 요 아래 들어가서 남편이랑 누룽지처럼 바닥에 붙어 노닥노닥 행복한 시간을 보냈네요.
침대만 쓰다가 요를 깔고 자려니깐 등이 아파서, 남편 요를 반쯤 뺏어서 저는 두 겹으로 깔고 잤네요. 남편 고마워.ㅎㅎ
그리고 방문을 열면 이렇게 고택들이 보여서 저는 건너방 뷰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누워 있으니깐 참 좋더라고요. 다만 사람들이 많으면 문을 열어 놓고 있기는 어려울 것 같았어요.
방 안에는 차를 먹을 수 있게 준비가 되어 있어서 따뜻한 차 한잔하기도 좋았는데, 티백이 하나여서 다음에 간다면 차를 몇 개 더 챙겨 가야지 싶었어요.
화장실과 노천탕은 현대식으로 깔끔했어요. 저희는 추워서 노천탕은 이용하지 못했지만 봄, 가을에 족욕만 해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저희는 이솝을 참 좋아하는데, 어메너티가 이솝인 것도 좋았어요. 아, 칫솔과 치약은 없어서 개별로 준비해야 해요!
그리고 저희 맞은편 안방에는 친구분들끼리 여행을 온 것 같았는데, 밤 10시 넘어 들어오셔서 밀린 수다를 새벽까지 하시더라고요. 얼마나 재밌을까 싶어 참다가 새벽 1시 다 되어가서 조금만 조용히 해주싶사 말을 건네고 말았어요... 하하하.
결국 옆에 다도방에 가셔서 수다를 이어가시는 것 같았는데, 한옥이라 그런지 이야기 소리가 다 넘어 다녀서 이런 부분은 감안하고 이용하셔야 할 것 같아요!
3. 아원 시설(사랑채, 안채, 서당, 별채, 산책길)
저희가 간 날엔 천지인 외에 다른 공간을 이용하는 분들은 없는 것 같았고, 고택 내부는 볼 수 없지만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었어요. 사람들이 없다 보니 고즈넉한 느낌이 더 물씬 났던 것 같아요.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다가 대나무 숲에 왔어요. 걸으면 5분? 정도 되려나 싶지은 짧은 산책길이지만 살살 걸으면서 사색의 시간을 갖기에 좋은 길이었어요. 저녁에 해지기 전에 한 번, 아침에 조식 먹고 한 번 산책하면서 여유를 즐겼어요.
4. 정갈한 아원 조식
아침 8:30에 조식이 준비된다고 이야기해 주셔서, 뜨뜻한 방에서 늘어지게 자다가 8시가 다 되어서 일어났어요.
식사하는 곳에 가니 여섯 가지 반찬과 따뜻한 누룽지가 정갈하게 준비되어 있었어요. 식사 후 삶은 달걀과 고구마로 후식을 먹고, 갤러리로 나가면 커피나 오미자 차를 준비해 주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이렇게 깔끔하게 식사를 하니깐 군더더기 없이 딱 좋았어요!
아원 고택에 머물면서 느낀 건, 한옥은 친숙하면서도 낯선 공간이라는 거였어요.
한옥을 전통 가옥이라고 배웠지만, 현대 건물에서 나고 자라면서 정작 한옥에서 생활한 적은 없는 거죠. 시멘트 건물에 익숙한 제게 전혀 다른 촉감과 감각을 느끼게 해 준 신선한 공간이었달까요? 고즈넉한 공간에서 남편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참 좋은 경험이었어요.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을 만큼 좋은 시간이었어요.
아원 홈페이지 : http://www.awon.kr
아원 고택 주소 : 전라북도 완주군 송광수만로 516-7(소양면)
아원 고택의 주변 맛집은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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