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숨은 맛집 : 송정에 있는 "완도 횟집"

부산 여행 중에 우연히 발견한 숨은 맛집을 소개하고 싶어서 오랜만에 글을 써요.
 
부산 여행 첫날 부산 깡통시장과 국제시장, 해운대를 실컷 구경하고 숙소에 가서 짐을 풀었더니, 금세 저녁 먹을 시간이더라고요. 숙소 주변에 음식점을 검색하다가 일단 음식점 많은 송정 쪽으로 가자고 하고 밖으로 나왔어요.
 
차를 타고 바닷가를 따라 음식점을 찾았는데, 그날따라 문을 열지 않거나 저녁 식사 주문이 끝난 곳이 많더라고요. 이러다 오늘 저녁 먹겠나... 걱정하면서 송정 안쪽으로 차 방향을 바꿀 때쯤 만난 음식점이 '완도 횟집'이었어요.
 

송정 현지인 맛집 : 완도 횟집

저희는 해가 지고 나서 불 켜진 음식점을 찾다가 우연히 들어갔는데요. 마을 구석진 곳에 허름하니 있는 식당의 음식이 과연 맛이 있을까 싶어서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조심스럽게 들어갔어요. 다행히도 가게 안에는 동네분들이 꽤나 왁자지껄하게 식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저희는 완도 식당에 발을 디뎠어요.
 

왼도 횟집 입구(출처: 구글 지도)

 
정겨운 꽃벽지가 가득한 공간에 들어가서 메뉴를 보는데 메뉴가 다양하지는 않더라고요. 원래는 그날 겨울 방어를 먹자고 이야기했었는데, 여차저차 이곳에 와서 방어를 찾았더니 방어는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모둠회를 4인분(30,000원/인) 시켰어요.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저희는 식사가 맛이 없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완도 횟집 메뉴

 

전채요리

메인 회가 나오기 전에 전채요리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다양하게 나오더라고요. 화려하진 않아도 정갈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다들 부꾸미를 첫 입으로 먹었는데, 모두가 눈이 동그래지면서 서로 쳐다보며 진실의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거예요.ㅎㅎㅎㅎㅎ
 
"어? 맛있는데?"
 
독특한 연근의 모습에 다들 신기해하며 젓가락질을 했는데, "어? 이것도 맛있는데?" 
산낙지나 전복은 말할 것도 없고, 구운 생선과 나물도 다 맛이 깔끔하고 신선해서 입맛을 돋아주더라고요. 다들 이것저것 한 입씩 먹고는 "여기 숨은 맛집이다."라고 한 마디씩 했어요. 
 
"이건 어떻게 한 거야?"라며 궁금해하면 진짜 맛있다는 뜻인 거 아시죠? ㅎㅎㅎ
 

메인 모둠회

 
모둠 회는 그때그때마다 다르게 나오는 것 같았어요. 이날은 늦은 저녁이라고 도다리도 함께 해서 푸짐하게 내어 주셨어요. 졸깃졸깃 탱글탱글하니 맛있었고, 회는 생각보다 잘게 내어주셔서 쌈 싸서 먹기가 좋았어요.
 

식사 및 후식(고구마, 식혜, 누룽지)

회를 다 먹으면 매운탕에 간단한 반찬과 함께 고구마와 식혜, 누룽지를 함께 내어 주세요. 사진으로 보기엔 조촐해 보이겠지만, 이때쯤 되면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예요. 
 
배가 불러서 밥은 조금만 먹자 하고 매운탕을 한 입 먹으면 맛있어서 또 밥 한 공기 다 먹습니다. 반찬도 사진으로는 빈약해 보이겠지만 멸치 반찬도 젓갈 반찬도 정말 너무 맛있었어요. 요리하는 분이 누구신지 반찬을 너무 잘한다고 저희는 밥 먹는 내내 칭찬 일색이었어요. 
 

매운탕 식사 및 후식

 
밥까지 다 먹었더니 고구마를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 숙소로 가져왔는데요. 저 고구마.... 진짜 엄청 맛있어요. 진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제가 먹어본 고구마 중에 손에 꼽히는 맛있는 고구마였어요. 완도 횟집에 가신다면 고구마는 절대 놓치지 마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집 식혜가 또 진짜 맛있어요. ㅋㅋㅋㅋㅋ
저는 개인적으로 식혜를 안 좋아하는데, 처음 먹어보는 맛있는 식혜였어요. 저 식혜 쌀 한 톨도 남김없이 다 먹었답니다.
아빠의 말에 의하면 요즘 찾기 힘든 어릴 때 먹던 전통 식혜 맛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어쩌다 우연히 들어간 식당이었는데, 후식까지 완벽한 숨은 맛집이었어요.
 
나중에 나오면서 여쭤봤더니 사장님 아내분이 완도 분이시고 반찬도 다 직접 만드신다고 하더라고요. 따뜻한 손맛이 느껴지는 정성 가득한 식사였어요. 부산에 놀러 오셔서 엄마의 손맛을 느껴 보시고 싶다면 여기 추천이에요!!
 
 
운영 시간 : 오전 11시 ~ 오후 9시 30분
완도 횟집 주소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강변로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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