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을 지냈던 미술사학자 최순우의 저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제목으로 더 많이 알려진 부석사 무량수전 이야기를 해보려고요. 한국사람이라면 부석사 무량수전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는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것 같아요. 제가 부석사에 다녀온 지 3~4년 정도 됐는데, 요즘 같이 가을 단풍이 드는 10월~11월에 방문하면 정말 좋다고 해서 그날의 기억을 풀어보려고 해요. 부석사(浮石寺) 어느 겨울날이었어요. 부모님과 거실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불쑥 부석사를 가고 싶어 졌어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저희 가족은 바로 영주 부석사로 향했어요. 즉흥적으로 떠난 여행에서 기대 이상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기쁨을 알게 된 날이었어요. 부석사는 소백산 국립공원의 봉황산 중턱에 자리한 사..